오늘은 바다탐험대 옥토넛 속 신기한 바다 동물 이야기로 긴집게발게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바다탐험대 옥토넛 7화에서 등장하는 긴집게발게는 옥토포드의 물건이 하나씩 사라지면서 등장합니다. 바로 옥토넛 대원들의 물건을 사라지게 한 장본인입니다. 그렇다면 왜 긴집게발게는 옥토넛 대원들의 물건을 가져가는 것인지 또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생김새와 서식지
긴집게발게의 최대 너비는 40미리미터 정도이며 길쭉한 서양배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등쪽 면은 볼록하고 크고 작은 사마귀 모양의 돌기들이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습니다. 또 특이하게 생긴 것 중 하나로 이마에 가시 2개가 나 있는데, 길게 서로 붙어서 수평으로 뻗다가 끝에서 양각 벌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옥토넛 속에서는 이마에 가시는 없고 그저 귀여운 평범하기만 한 게로 묘사되어 있어 약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양 집게 다리는 대칭으로, 수컷의 집게 다리는 길고 억세며 개체에 따라 걷는 다리보다 훨씬 깁니다. 이 긴 마디는 원기둥 모양으로 표면에 사마귀 모양의 돌기가 있는데 반해, 암컷의 집게 다리는 작고 털이 나며 걷는 다리는 가늘고 가시가 없습니다.
서식지는 한국, 일본, 중국 북부, 동지나해, 베링 해, 알래스카, 캘리포니아에 분포하며, 수심 10에서 70미터의 암반지대에 있는 모래진흙 바다에서 생활합니다.
긴집게발게는 위장 전문가
기집게발게의 영어 이름은 Decorator crab 입니다. 이름처럼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숨기기 위해 주변의 환경을 이용해 자신을 치장합니다. 옥토넛 에피소드가 끝나고 마지막에 나오는 탐험 보고송에서 "커다란 집게발, 뭐든 척척 집지요. 화려하게 치장한 몸, 알고 보니 위장술~ 멋쟁이 긴집게발게, 해초사이에 숨으면 아무도 못찾죠~" 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노래 가사처럼 긴집게발게는 위장술의 달인인 것입니다. 서식지 주변의 산호, 바위, 해초등을 이용해서 자신을 치장하고 껍데기 뒷면에 있는 갈고리 모양의 털로 고정시킵니다. 이때 껍데기의 갈고리 모양 털을 강모라고 부르는데 마치 벨크로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또 신기한 것은 긴집게발게가 탈피하여 껍데기를 벗어내게 되면, 낡은 껍데기의 장식을 재활용해서 새껍데기로 옮긴다고 합니다.
또 해양학자들의 연구에서 긴집게발게 종마다 위장을 하기 위한 선택에 있어 매우 전문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Pelia tumida라는 종은 스펀지로만 장식을 하고, Macropodia rostrata종과 Libiniadubia종은 독성이 있는 해조류인 Dicyota menstrualis를 이용해서 자신을 위장한다고 합니다. 또 Stenocinops furcata종은 바다 아네모네를 이용해서 자신을 치장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바다 아네모네를 이용하는 것은 천적으로부터는 자신을 보호받을 수 있고, 아네모네에게는 먹이를 제공하기도 하니 공생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같은 긴집게발게 중에서도 종마다 위장선택에 각기 취향이 다르니 신기하고 놀라울 뿐입니다.
산호초의 무법자 가시왕관불가사리의 천적 붉은 긴집게발게
옥토넛 에피소드의 번외편인 The great barrier reef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에피소드 이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가장 큰 산호초인 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를 배경으로 옥토넛 대원들이 가시왕관불가사리를 쫓아내는 이야기입니다. 이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일명 대보초로 생물학적 다양성의 보고로 아주 중요한 산호초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와 해양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상 증식으로 대규모로 증식하고 있는 가시왕관불가사리가 나타나 대보초를 먹어치우면서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악마의 불가사리'라고도 불리는 이 가시왕관불가사리는 이름처럼 온 몸에 뾰족한 가시가 덮혀 있습니다. 이 가시에는 독이 있어 자연상태에서는 거의 천적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과학자들은 대보초에 서식하는 생물 가운데 가시왕관불가사리의 천적이 있지 않을까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가시왕관불가사리의 새끼는 아직 가시가 없기 때문에 독이 있는 가시가 자라기 전인 새끼는 많은 해양 식물의 먹이가 될 수 있겠다는 전제가 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인공 수조에 가시왕관불가사리의 새끼를 넣고 대보초 주변에 서식하는 100여 종의 생물을 넣어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가시왕관불가사리 새끼를 가장 많이 먹어치운 생물은 '붉은 긴집게발게' 로 나타났습니다.
그 밖에도 가시왕관불가사리의 새끼를 잡아먹는 생물은 다양했습니다. 따라서 하나가 아닌 여러 생물을 보호하는 것 또한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 연구결과로 대산호초에 큰 위협이 되는 가시왕관불가사리 개체 수 조절에 붉은 긴집게발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이들을 풀어 산호초를 보호할 수 있는지는 후속 연구를 통해 밝혀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기는 합니다. 후속 연구가 잘 진행되어 생태계 질서가 바로 잡아 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은 바다탐험대 옥토넛 속 신기한 바다 동물이야기 긴집게발게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저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옥토넛 에피소드인 대산호초 보호작전(The greate barrier reer)에서 귀엽고 착한 아기 산호 코리에게 다가오는 무시무시한 악당(사실 이야기 속의 가시왕관불가사리는 그저 먹성 좋은 귀엽게 생긴 불가사리로 나옵니다.)인 가시왕관 불가사리를 몰아낼 열쇠가 긴집게발게라니 또 한번 놀라운 순간이었습니다. 긴집게발게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옥토포드의 안테나까지 가져가 등 위에 올려놓는 무법자 같기도 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바다 속 생물들을 알아 가면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고, 자연의 질서가 한 곳에서 무너졌을 때 연속된 폐해가 일어날 수 있다 라는 것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간들의 무분별한 욕심과 이기심에 자연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는 것에 한 인간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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