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학교 보내기 프로젝트 시작
오늘부터 2017년생 남아 영재 학교 보내기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전적으로 엄마의 바람일 뿐일 수도 있을 테지만, 아이들의 잠재성은 무궁무진 하기에 '내 아이가 못할게 뭐 있을까?' 생각으로 도전해 보려 합니다.
일단,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날까? 라는 말이 어울리는 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도전을 생각해 낸 이유는 비록 엄마의 착각일 수 있더라도 유아기 때부터 아이의 영민함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은 모두 제 아이에 대한 착각과 환상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저 역시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제 아이를 믿어 보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2017년 1월 35주 이른 둥이로 태어난 이 아이는 신체 발달 속도는 다소 늦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26개월쯤 알파벳과 숫자를 빨리 습득하더니 혼자 나열하곤 했습니다. 여느 부모와 달리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한편으론 있었지만 아직 어린 나이라 빠른 아이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네 살이 되는 해 좋아하는 책을 외워서 낭독하더니 한글책을 혼자 다 읽어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알파벳을 거꾸로 하는 외는 놀이를 말장난처럼 하였습니다. 그리고 네 살부터 노출해준 영어 영상으로 파닉스를 깨치더니 영어 문장을 읽었습니다. 이쯤되면 좀 남다른데? 라는 생각을 어느 부모나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영재의 조건 지능검사 - 웩슬러 검사
저희 부부도 어쩌면 하는 기대감으로 아이가 5살이 되던 해, 웩슬러 검사를 받아보았습니다. 결과는 시공간 영역에서 132, 유동추론 124, 언어이해 128 로 잘나온 반면, 의외로 작업기억에서 110점대로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평소 뛰어난 기억력으로 좋아하는 책을 통으로 외워내거나, 세계국기와 그 나라의 지리를 몇 번 보면 기억하는 아이인데 예상밖의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사고처리영역에서는 평균이하의 점수가 나와 전체 점수를 다 떨어뜨려 평균점수 122가 나왔습니다. 너무나 실망스러운 점수라 내가 내 아이에 대한 환상으로 착각을 하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과 유투브 등 웨슬러 검사에 대한 해석을 이리저리 찾아 보았습니다. 그 결과 일단 아이는 아직 많이 어린 나이라 발달 진행 중이고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능은 좋으나 이것을 활용하는 능력이 덜 발달된 것으로 윤곽이 잡혔습니다. 웩슬러에서 알 수 있는 작업기억은 테스트에서 판단할 수 있는 단기 기억이 반영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사고처리 능력은 후천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영역으로 앞으로 운동이나 악기 배우기 같은 훈련으로 발달시켜 나가면 충분히 발달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의 약점은 꾸준한 생활 습관으로 차차 빈틈을 메워 가고, 아이의 강점은 더 살려 앞으로의 계획을 실천해 보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일단 꾸준한 생활 습관으로 운동과 악기 배우기를 선택하고 매일 하는 당연한 일처럼 하도록 했습니다. 먼저 운동으로는 우리나라 전국민의 육아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태권도 학원에 7살부터 등록하여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다니게 했습니다. 그리고 악기 배우기는 제일 무난한 피아노를 6살이 된 해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지금 8살 때까지 아플 때를 제외하고 당연히 하는 일처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제 생각이지만 사고처리 영역이 떨어지는 이유랄까 운동과 악기에 재능은 확실히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그럼 이제는 부족한 사고처리영역이 운동과 악기 배우기로 개선이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웩슬러 검사는 한번 검사 후 아이가 학습할 수 있는 우려가 있으므로 2년 정도 기간이 지나고 다시 검사하기를 권유합니다. 또한 가장 높은 영역의 점수와 가장 낮은 영역의 점수가 40점이상 차이가 날 경우 재검사를 요합니다.
그러기에 점수차가 40점 이상 나고, 처음 검사 후 3년이 지난 시점인 2024년 현재 저희 아이가 다시 검사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인 듯 합니다. 과연 아이의 지적 영역은 얼마나 변화하였을까 많이 궁금하기도 하고, 점수 결과에 실망할까 우려도 됩니다. 지금으로선 엄마로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수학 문제를 어느 정도까지 풀어낼 수 있는지, 기억력은 얼마나 좋은지, 신체를 움직이는 운동감각이 얼마나 있는지 대충 판단할 뿐인데 어째 왠지 평범해 지고 있는 느낌에 실망이 클까 걱정이 더 앞섭니다.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한 게 우선이지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되잡아 보지만 어쩔 수 없는 엄마라는 입장이기에 계속 기대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무궁무진한 잠재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고 앞으로의 갈 길만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웩슬러 검사는 단지 내 아이가 똑똑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현재 올바른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는지와 부족한 영역이 있다면 부모로서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아이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기 위해 굉장히 좋은 검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 1학년 겨울방학에 웩슬러 검사를 다시 받아 보기로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엄마의 교육 방향을 다시 설계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아이의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엄마가 믿는 만큼 아이는 성장한다는 말을 저는 굳게 믿습니다. 그리하여 앞으로 우리 아이 영재 학교 보내기 프로젝트라는 글로써 아이의 발달 과정을 기록해 나갈 것입니다.